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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패가 가져온 성공 ※◈

ilpoong5 2009. 3. 5. 16:48


      ◈※ 실패가 가져온 성공 ※◈

      2002년 10월.
      박사 학위도 없는 일본의 평범한 엔지니어가
      노벨 화학상을 수상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노벨상의 주인공은 다나카 고이치.
      그는 자신의 업적을 우연한 행운이라고 말하며
      노벨상선정위원회에 자신의 수상 여부를
      되물었을 정도로 겸손한 연구원이었다.

      교토 시마즈제작소 생명과학연구소의
      실험연구원이었던 다나카는
      어린 시절부터 실험을 좋아했다.
      그는 연구원으로서 실험을 계속하고 싶어
      남들이 목을 매는 승진 시험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번번이 시험에서 떨어져
      말단 연구원 신분이었지만
      그는 실험을 계속할 수 있어 무척 만족했다.

      그러나 그에게
      노벨상의 기쁨을 있게 한 장본인은 따로 있다.
      바로 그의 할머니다.
      아버지 혼자 여섯 식구를 먹여 살려야 하는
      힘든 살림을 염려해
      할머니는
      손자들에게 늘 절약을 강조했다.
      다나카가 청소하면서 쓰레기를 버리려고 하면
      할머니는 그를 이렇게 타일렀다.

      "다나카, 물건을 함부로 버리지 않고
      간직해 두면 언젠가 꼭 유용하게 쓰일 때가
      있는 법이란다.
      그러니 지금 당장 쓸모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도 꼭 간직하고 있거라."

      1985년 2월 어느 날.
      그는 실험 도중
      아세톤을 섞어야 하는 금속 나노입자에
      글리세린을 붓는 실수를 했다.
      나노입자와 글리세린 화합물을 버리려는 찰나
      할머니가 떠올랐다.

      그는 실패한 실험이라도 만일을 위해
      그 결과를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화합물을 분석하고 질량을 측정했는데
      놀라운 일이 발생했다.
      그가 지금까지 구하지 못했던
      미세한 화학분자의 질량 값을 얻게 된 것이다.

      노벨상을 수상한 이듬해 3월.
      다나카는 엔지니어 복귀를 선언
      실험실로 돌아갔다.
      쇄도하는 강연과 인터뷰 때문에
      좋아하는 실험을 마음놓고 할 수 없어서였다.

      실패와 성공.
      자신의 일에 만족하는 사람에게는
      이 두 단어는 큰 차이를 만들어 내지 못한다.

      =[월간 좋은 생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