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시여! 당신이 주신 사랑과 인내와 온정에도 불구하고, 아직 전 갈 길 먼 속인인가 봅니다. 제 곁의 이기적인 시비를 내탓으로 돌리지 못하고, 미운이의 이쁜 구석 내 스스로 찾지 못하고, 온갖 빌미도 다 저의 허물로 해야하건만 왜 그런지 제 뜻대로 되지 못함입니다. 더불어, 제가 쉽사리 그분의 맘속을 데워주지 못함이며, 제가 여태껏 그분의 착함을 북돋우지 못함이며, 제가 온전히 그분의 진심을 멀리보지 못함입니다. 어우러져 맺고사는 그 소중하고 진실됨속에서, 인적끊긴 낯선곳의 잠겨져있지 않은 수도꼭지와 늦은 시간 텅빈 사무실들의 불필요한 조명들이 보는 저의 마음을 다소 불편하게 할지라도, 제맘 아직 그리 전해지지 못한다고, 그맘 못내 이리 다가올 수 없다해도, 신이 주신 은혜마저 외면하고파지는 아직 전,..